칠완다가
첫 번째 잔을 다 마시니
마른 창자가 눈이 내리듯 씻겨 내려가고,
두 번째 잔을 다 마시니
상쾌한 기운 돌아 신선이 될 것만 같구나,
그 셋째 잔을 마시니
아팠던 뼈마디가 깨어나고 두통도 낫는다.
그 넷째 잔을 마시면
웅혼한 기운이 생기고 근심과 울분이 사라지네,
그 다섯 잔을 마시니
욕정의 마귀는 놀라 도망치고
제수를 탐내는 시동은 눈이 멀고 귀가 먹으니,
그 여섯 잔을 마시니
마음속에 해와 달이 들어오고
만물은 가치 없는 대자리로 보이니,
어떻게 일곱째 잔은 아직 반도 마시지 않았는데
울연히 가슴에 맑은 바람이 일어나는 구나
-한재 이목 李穆, (1471 ~ 1498),《다부(茶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