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끝
나에게 평화가 없는 날 남에게평화를이야기하는것이가능할까생각해요.
하지만세상에 어 떤 것 들 은,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더 가질 수 있는 것이 있지요.
설령 그것이 그것들의 유령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유령을 만들어서라도 그것들을 지니고 싶어하니까요.
그것이 유령이던, 허공에 날아갈 비닐봉지던, 가지지 않아서 더 잘 알 수 있기도 해요.
평화를이야기합니다그러려고해요그것이왜내가테이블끝에앉아서입을여는이유예요.
어떤 날엔 식은 물을 탕관에서 숙우에 부어요. 어떨 땐 더이상 찻물이 나오지 않는 찻잎이 있는 다관에 물을 부어요. 맛이 느껴지지 않는 맹물을 마셔요.
물을 붓고, 다시 부어내고, 잔을 들어 입술에 대고, 내가 가지지 않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짓말장이가 아니예요! 간절해질뿐이예요. 어느날아침에는더욱더특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