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은 나머지 모든 것들.

©Jason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거야? 오랫동안?

아냐 그런거랑은 좀 달라. 기억되고 싶어하지 않아. 잊혀지고 싶어하지.

제이슨, 잘 생각해봐. 기억되고 싶어하는거 같아.

제이, 사람들은 날 기억할거야. 어떤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은 날 잊거나, 잊으려고 하겠지. 그래서 ‘기억됨’, ‘기억되지 않음’, ‘잊혀짐’ 이런 거랑은 좀 달라.

그럼 뭐야?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어. 사람은 마음이 어루만져 지면 기억하지 그 손길을. ‘내’가 아니야. ‘내 물리적인 손’도 아니야. ‘내 마음’이야.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나’가 아니야. ‘그 사람에게 다가왔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중요한거야. 그건 이미 ‘내’ 마음이 아니야, ‘그 사람의’ 마음이 된거지. 그래서 날 기억하길 바라고, 나, 나, 나가 아니야. 그 사람이 느낌, ‘어떠한 마음’이 그 사람의 마음이 된 그 과정, 그걸 나도 보고 싶은 거야.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인데, 스치는 사람인데도 너를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사라진 사람있지? 그 사람의 ‘얼굴과 모습’을 기억해? 아님, 그 사람의 ‘에너지’를 기억해? 나아가서, ‘그 사람’의 에너지를 기억해? 아니면 ‘에너지’를 기억해?

‘에너지’를 기억해. 지금 이거 이기론에서의 기를 얘기하는거야?

비슷해! 그러니까, 더이상 ‘기’가 아닌거야. ‘이’인거지. 우주의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운행 법칙인거야. 쉽게 말해, 세상 모든 것들이 가지고 있는 그 예쁜 마음과 그 규칙인거야. 나는 최선을 다해서 그 이쁨이 전해지길 바래. ‘내’가 이뻐지는게 아니야. ‘내 기’가 이쁜게 아니야. 그보다 더 높은 세상의 이쁨을 그대로 전하고 싶은거야. 내가 특별한게 아니야. 세상의 이쁨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새겨져있고, 누구나 찾고 전할 수 있는거야.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하고 살진 않잖아. 넌 노력하고 고민하고, 그럼 네가 좀 더 특별한 사람이란거 아니야?

제이, 그게 중요한게 아냐. 특별한 사람일수도, 아닐 수도 있지. 그건 몰라, 그걸 신경쓰고, 그걸 살피고자 하는게 아니야. 이쁨. 그게 공중에서 움직여서 누군가에게 감싸 안아져지고 싶은 내 진심이야.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욕심’이야.

그건 기질이네, 욕심은 위험해.

맞아, 위험해. 그래서 내가 얘기하는거야. 이건 그런게 아니여야 하는 거라고. 이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그것이어야 한다고. 나, 내 장사, 돈, 사업, 마케팅, 기술, 술수, 현혹, 이런게 아니야. 그런게 아니야. 그렇지 않은 나머지 모든 것들이야.

이쁨에 대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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