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Heesum Tea room

차실의 새로운 간판을 그려서 걸었어요.

조용히 앉아서 종이를 오려서 붙이고는,

가만이 색연필로 그렸어요.

마지막 순간에 어땠으면 하세요?

저는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의 마음이.

그리고 슬프겠지만, 후회 하나 없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의 문닫음이.

그래서 어제도 빈 차실 책상에 앉아서 색연필로 새로운 간판을 그렸어요.

부드러웠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고, 그러면서도 단단한 내음이 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에 뒤돌아볼 나의, 우리의 오늘 숨결들이요.

간판을 걸 땐 늘 그런 생각 뿐이예요.

우리의 마지막은 어떨지.

우리가 이 간판을 내려야 하는 날이 올 땐, 어떤 마음일지요.

따뜻한 마음이었으면, 후회 없었으면,

그러면서도 기뻤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간판을 걸었어요.

한 다섯번정도는 간판을 바꾼 것 같아요.

마지막 순간에 어땠으면 하세요?

늘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오늘을 살아요.

오늘도 간판을 그려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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