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니 근데 차라는 건 여유도 좀 있고, 좀 느림의 미학, 비워둠, 그런거 아닌가요? 뭔 최선을 다한대유? 하지만 그것과 이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야 당신이 느림의 미학을 즐기시게 되겠지요. 직업이란건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내 아버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올 해 생일이 지나고 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진 최선을 다했어요. 난 그걸 보고 자랐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최선이 되는 건 어려워 보입니다. 아버지도 그러셨겠지요. 아버지가 완벽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버지는 목덜미와 등으로, 허리로 세상의 천둥과 벼락을 맞으면서도 최선을 다하셨어요. 난 그걸 봤습니다. 아주 오랜동안이요.
오해를 받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끊임없이 오해해요. 하지만 최선은 오해받아도 괜찮아요. 최선에는 정답이 있어요. 최선을 다했는가? 아닌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으니 살아둔 하루 같아요. 그런 날도 있지요. 몇시간 앞만 바라보고 하루를 살았어요. 그럴 때도 있지요. 왜 살아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매 순간 고민하며 살기에 내 삶은 꽤 끈적합니다.
아버지를 봤어요. 최선을 다하던 사람. 나에겐 그것이 아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