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내
제이슨-
새벽에 추워 라디에이터를 틀고 자야했어.
월요일에 꿈을 꿨어. 어릴 적 자주 가족 휴가를 가곤 했던 코네티컷의 집이 나왔어.
한 밤이었어. 해가 뜨려면 한참 남은 한 밤. 집이 불타고 있었어. 뒷 편의 숲 까지 불이 번지고 있었어.
엄마는 보이지 않고, 아빠와 오빠는 불에 그을린 옷을 입고 집을 등지고 서있었어.
탄 내가 진동하고, 나는 울고 있었어. 아빠가 양 손으로 내 볼을 감싸안으며 말했어.
사람들이 손가락질 한다해도 살아야 한다 진희야 탄내가 난다고 아마 손가락질 할거야. 그래도 살아야 한다 진희.
오빠가 다가와서 나를 품에 가득 안아줬어. 탄 내가 진동했어. 집이 불타고 있었어. 오빠 겨드랑이 너머로 집이 숲과 함께 불타고 있었어.
검은 밤하늘에 검은 연기가 덮여가고 있었어.
꿈에서 깨니 새벽 세시였어. 네가 준 차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양손으로 붙잡고 있었어.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전화 받지 않았어.
그래서 비행기표를 사고, 눈에 보이는 옷가지 몇 개 챙겨서 그 길로 곧장 공항에 갔어.
그렇게 갑자기 왔어. 좀 미리 왔어. 엄마를 좀 봐야할 것 같았어.
모든 꿈은 그렇지깨고나면유치해.
근데탄내가너무강했어. 엄마를 만나자마자 품에 안고 울었어. 아빠와 오빠를 꿈에서 보았다는, 불탄집 앞에서만났단얘긴못했어.
네가 준 차 주전자를 비행기에 들고 탔어. 뜨거운 물을 조금 받아서, 차를 조금 넣어서, 한참 조금씩 마시며 왔어.
사람들은 웃으며 차를 마신다지? 그래도 되지. 난 그렇지 못 해. 그래도 되겠지?
-
그럼 제이, 그래도 되지.
-
아 그리고 여기 사라리. 공항 가는 길 중간에 우버에서 내려서 샀어. 사라리가 좋아?